과제제출 : 7강을 위한 과제: 나르샤

식당 1번

인간의 기본적인 시간 개념들이 뒤틀리는 날이 오게되었다. 23~4세기 경 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전쟁때문의 이전의 화려한 문명들이 모두 황폐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백년 뒤, 남은 것은 전세계적으로 수백권밖에 남지 않은 고서들과 고철이 되어버린 기계, 그리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 오는 화려했던 옛날에 대한 노래들 뿐이었다. 그즈음에는 많은 이들이 그 옛문명에 대해 그저 노래하고, 소문을 만들어 낼 소소한 이야기 꺼리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올의 숀시아칸에게 인간의 고대 문명은 자신의 삶에 걸쳐서 밝혀내야할 미스터리대상이자 호기심의 천국이었다. 그는 고대 유물들을 발굴해내고 그 것을 골돌히 들여다보는 것을 취미로 가진 이로 이웃들은 그가 한껏 웃으며 사랑스러운 눈길로 유물을 쳐다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었다. 때문에 가끔은 숀시아칸 자체가 소소한 이야기 꺼리가 되곤 했었다. 그에게는 젊을 적부터 모아온 고서가 열한권이 있었다. 한권한권 모두 소중한 책들이었지만 특히 소중한 책이있었다.

마르의 198년 얼음이 풀리는 달, 시아칸은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그 책을 해독하던 중이었다. 그 기록은 잃어버린 옛문명들을 가장 자세히 설명해져 있고, 가장 보존이 잘 된 책들 중 하나다. 발견된 것은 마르의 188년 한 소년에 의해서다. 지금의 서올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되한만곡이라는 큰 도시가 있었을 때의 이야기다.

.......앞부분 유실......

아침 댓바람부터 할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무슨 일 있나 하고 걱정을 하면서 전화를 받아봤더니 대뜸 하신다는 말씀이 니 결혼 언제하냐 였다. 하아.....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실 혼자사는 것이 버겁기는 하다. 하지만 나처럼 살아나가야하는 책임의 수가 더 많아져 간다고 생각을 하면 점점 더 힘들것이란 두려움이 닥친다. 점점 복잡해지고 빨라지는 세상 속에서 나 말고 다른이도 지탱하면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의 끝에 다다르게 되면 결국 그래 혼자가 편하고 좋지 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몇주 전부터 뚝딱뚝딱 거리고 있더니 오늘 드디어 우리집 앞에 새 음식점 투게더가 개점했다. 요 근래 새로운 스타일의 음식점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인터넷에 떠들더니 그 음식점이 그런 스타일인가 보다. 나의 저녁밥 단골집에 들를까도 생각해 봤지만 오늘은 웬지 새로운 음식점에 들러보고 싶었다.

투게더는 간판부터 색다르고 예뻐서 다른 간판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게다가 실내에는 유럽의 오래되고 부드러운 카페를 연상시켰다. 음식점 대부분에서 맡을 수 있는 음식잔내도 나지 않았고 오히려 뭔지모를 산뜻한 향이 코에 와닿았다. 자리마다 푹신한 쇼파와 따뜻한 불빛의 양초가 마련되어 있고 느긋한 쌈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내가 살면서 본 깨끗한 음식점들 중 손에 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위생관리가 철저한 듯 보였다. 모든 컵과 식기들에는 세척과 건조 그리고 소독까지 모든 과정을 거쳤다는 표시가 붙여진다. 게다가 한층에는 매시간 바닦청소에만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 있나보다. 뭐가 바닦에 떨어지기 무섭게 손님보다 먼저 직원이 치워주었다. 테이블이 많았지만 테이블마다 다리에 고정이 가능한 바퀴가 달려있어서 동아리나 단체에서 오면 곧바로 큰 공간을 만들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었다. 특히 인터넷동아리에서 많이 모이는지 열명이 넘는 인터넷동아리 팀원들이 모이면 치킨샐러드를 서비스로 주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요즘에 쌈바동아리 촌닭들에서 활동을 해볼까 하는데 이번 정모를 여기로 추천해야겠다. 그리고 개인용 칸막이가 준비되어 있어서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사람은 쉽게 개인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메뉴판이었다. 메뉴판은 크게 다섯가지로 나뉘어있었다.

에피타이져&샐러드 종류, 밥 종류, 건강 음료-차 종류, 술종류 그리고 말동무 종류. 거의 모든 종류들이 다 있었다. 샐러드, 마늘빵, 스프, 돈가쓰, 쫄면, 김밥, 샌드위치, 된장찌게, 김치찌게, 카레, 케밥, 햄버거, 피자 등등 대충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고 메뉴는 아주 많았다. 건강 음료-차에는 오곡쉐이크, 식혜 같은 것들이 있었다. 술은 한 명당 두잔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담배를 필 수 있는 공간도 제한되어 있어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았다.) 가장 특이한 것이 말동무 항목이 있다는 것이다. 밥을 먹는 동안, 30분 말동무가 되어줄 상대가 함께 있어주는 서비스! 게다가 나는 내가 원하는 관계에 대해 말할 수 있었다. 선택항목에는 애인, 친구, 조언자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좀 부끄럽고 낯선 일이었지만 이왕 온거 애인 역할의 말동무를 선택했다.

음식이 먼저 나왔다. 얼큰한게 먹고싶어서 김치찌게를 시켰더니 금방 나왔다. 첫 숟가락을 딱 드는데 다시다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 얼마만이여 ㅠㅠ 라는 감격에 젖어 두세번 먹고 나니 저 쪽에서 평상복을 입은 남자가 나에게로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오늘 저녁식사 동안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될 알신이라고 합니다" 라고 소개했던가. 뭘랄까 엄청 두근두근 거리고 낯을 가려서 제대로 정신을 못차렸다. 잘 기억도 안난다. 내가 당황하며 아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자 그 남자는 네, 앉아도 될까요? 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이야기는 처음에는 계속 맴도는 식이었다. 내가 당황해하는 것을 눈치 챘는지 그 남자는 그럼 밥을 드시는 동안 책같은 것을 읽어드릴까요? 하더니 책한권을 꺼내더라. 그저 책읽어주는 것이겠지 하고만 생각했는데 밥을 먹으면서 점점 그 남자가 읽어주는 책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트레이닝 같은 것을 받고 오는 건가? 책이나 말을 잘 할 수 있도록? 아마 그렇겠지?

그렇게 중간중간 잠깐의 대화도 나누고 대부분 읽어주는 책 낭독을 들으면서, 30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우리는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처음에는 약간은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음식 가격들은 분식집의 배의 가격으로 비쌌지만 즐거운 경험을 한 것같은 생각이 든다. 다만 중독될지도 모르겠다. 오늘 블로그에 투게더 다녀왔어요~ 라고 이야기 하니까 그곳 가본 사람이 꽤 되더라. 조언자 말동무와 함께 밥을 먹으면 고민같은 것 털어놓아도 다 들어주고 심리테스트도 해주고 가끔은 타로카드도 봐주고 그런단다. 밥도 맛있고 있는 시간 자체가 즐거우니 이거이거 중독될 수도 있겠네

아무튼 재밌는 경험을 한 것 같다. 어? 또 전....찢어진 페이지..... 아무튼 다음에 한번 더 가봐야지


숀시아칸은 여기까지가 자신의 한계라는 점을 깨닳았다. 음을 모두 읽을 수는 있지만 글의 내용을 알기는 힘들었다. 투게더? 케밥? 쉐이크? 트레이닝? 카페? 타로카드? 그는 책상앞에 일기를 편뒤 골돌히 보다가 생각했다. 이렇게 엉켜있는 것을 느끼고 풀어나가는 것이 재밌단 말야. 한번 실마리를 더 찾아볼까 그러면서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자신을 보고 이웃이 어떻게 얘기하든 시아칸은 상관없었다.

1. 외롭다. 이웃사촌 등등의 깊숙한 관계가 많이 없어진다. - 커뮤니티의 기능, 스타일이 있는 식당 (가족, 애인, 친구)

2. 깔끔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3.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은 어머니의 손맛을 많이 그리워한다.

4. 다양한 메뉴판, 여러 곳에 가지 않아도 됀다.

5. 이야기가 있는 식당 - 책을 읽어주는 종업원, 이야기를 들어주는 식당,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 이벤트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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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질문
편의점과 동네 구멍가게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고 무엇이 더 좋은지 이야기 해주세요

071025, 나르샤(촌닭들), ting_06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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