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김예인/ 왕양/ 촌닭들)

학력과 자기 공부의 상관관계

친구의 일 년 만의 입국 날짜는 뉴욕으로 갔다던 신정아 씨가 다시 돌아온 날과 같았다.

나에겐 오랜만에 보는 친구가 중요 했지만, 나라와 언론은 내 친구 따위 알 리가 없었을 게다. 어느 날부터 인터넷 뉴스와 신문에는 신정아..로 시작되는 헤드라인으로 도배 되어 있었다. 매체를 통 해서야 신정아 라는 사람이 세상에 있는 줄 처음으로 알았지만.

(지금은 꽤 잠잠하지만)한동안 공인들의 학력 수정들이 줄줄이 터졌다. 네이버 인물 검색도 거짓말을 한다. 그중에 가장 놀라웠던 것은, 몇 달 전 새벽녘의 눈을 부릅뜨며 청취했던 라디오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 이지영 씨가 학력 위조를 했다고 했다. 매일 아침마다 아이작과 함께 쌩쌩한 목소리로 영어를 굴리던 사람이.. 사건이 생긴 직 후 바로 그 다음 달의 진행자는 다른 사람으로 긴급히 교체 되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이지영의 굿모닝 팝스>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익숙했었는데. 나는 이지영 학력 파문..을 핑계로 더 이상 라디오를 듣지 않게 되었고, 먼 것이라고 느꼈던 학력 위조의 파장에 대해 나름 가깝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지영이 영국의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몇 년 동안 청취자들에게 가르쳤던 영어도 가짜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이 나라는, 소위 가방끈이라고 하는 것과 사람의 됨됨이, 쓰임새의 척도를 꼼꼼히 살펴본다.

그렇게 따지고 본다면 나는 학력 위조를 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의무교육은 위조 하지도 않겠지만.. 나는 11년째 학교를 착실히 다니고 있으나, 두 번의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에서야 의무 교육의 온점을 찍게 되었다. 사실 이 '학력'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의 공부를 얼마나 입증해 주는 것인지 따져 묻고 싶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하자>도 내 공부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못한다. 내가 내 공부를 시작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곳임에는 틀림없지만.

나는 대학의 석사, 박사를 밟아가며 자기의 공부 영역을 갖고 싶지는 않다('인정'받을 욕심이 생긴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혼자 꼼꼼히 읽고 열심히 쓰는 것에 거의 만족하는 편이다(물론, '이' 공부는 '그' 공부가 아니다). 아직 어른에 비해 뇌가 말랑한 편인 시기라, 나에게는 삶을 경험하는 이 모든 것이 새로운 공부이다.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이 한 달 뒤와 같은 일상에서도 새로움을 찾아가는 것은 즐거운 공부이다. 하지만 (이제는) 뇌가 어떠한 입장으로 굳어져 갈 나이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까, 생활에서의 단순한 공부에서 좀 더 기반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 인문학 수업도 하게 된 것 같다.

항상 새로운 공부를 만나고, 즐겁게 받아들이고, 그래서 훗날엔 '자기 공부'를 갖게 되는 사람. 학력으로 내 공부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공부로써 학력이 갖는 타당성을 말하고 싶다.

아직 그 공부가 어떠한 것일지는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수업에서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지금 너무 너무 피곤해서(22일 저녁 11:44), 더 이상 한 글자도 못 쓰겠다.

(070922, 왕양, keepgoing.158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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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이랜 2007/09/29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영향 조금씩 받고 있는 중이니? 수업시간에 신나하는 니모습 보면 아침부터 기분 좋더라.

  2. 츤데레 2007/10/01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일기장에 써주시는 빨간펜 같으시다 증말...ㅋㅋㅋ
    대박 웃었소
    '검'자 들어가야 할거 같고...
    으하하하

  3. 세이랜 2007/10/02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자 도장을 파러가야겠어. 참잘했어요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