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김하늘/ MC마니/ 하자힙합)

사람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사람은 왜 공부를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은 내게 생소하다.

나는 내가 한창 일반학교에서 지낼 때 ‘공부’ 에 별 뜻을 두지 않았다. 난 중학교 2학년 때 쯤 이미 ‘하자센터’ 라는 곳을 소개받았고, 관심이 생겼고, 가려고 했다. 그러니 당연히 공부에 소홀해 졌었고, 나의 개성과 ‘할 줄 아는 것’ 을 키우는데 급급했었다. 그리고 “하자센터에선 공부 안 해도 되.” 라고 착각을 했었다. 미치도록 후회하긴 했지만…… 뭐, 이런 부류의 질문을 나에게 여러 번 던진 적이 없기 때문에, 생소한 질문이 되어버렸다.
 
사람은 어째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가? 라고 아주 편하게 지내던 사람한테 편한 자리에서 질문을 받았다고 생각해봐라. 아, 그전에 ‘공부’ 의 여러 가지 뜻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할 것 같다. 수학, 국어, 사회 같은 공부가 아닌, 인생 공부라고 부르기도 하는 공부를 주제로 잡겠다.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사람의 가치관이 모두 재 각각이니 대답도 재 각각이 아닐까 싶은데, 나의 생각으로는 정말 흔한 생각이 나는 것 같다. 흔한 머리니까.  나는 사람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겨우 17년 살았지만 그것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즉 나의 정체, 바로 ‘자아정체성’ 이 바로 이것인데, 이 자아정체성이 확립 되었는가, 되지 않았는가, 되었어도, 어떻게 되어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의 위기이며, 청소년기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아정체성이 올바르게 박힐 수도, 아님 전혀 자기가 누군지 모르게 살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것 이다. 그런데 이 자아정체성의 확립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 중 ‘공부’가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기가 머릿속에 아는 것이 많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들이 많고, 많은 경험을 해보았고, 많은 생각과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올바른 자아정체성의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며, 그러려면 폭넓은 공부가 필요하단 것이다. ‘난 무엇이 하고 싶어.’ ‘난 무엇이 될 거야.’ 같은 것들마저 자아정체성 확립의 과정중 하나다. 길을 찾을 수도 있고, 잘못된 길을 걸어 포기하거나, 재도전 할 수도 있다. 이 모두가 ‘공부’ 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를 안다는 것, 자아정체성이 확립 된다는 것 무엇일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 순간순간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 등, 자신의 ‘자아’를 아는 것이며,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완벽한 자아정체성의 확립은 불가능하다. 오래전 성현들의 글을 보면, 자아정체성이 무엇인지 확인을 하고 그것에 따라 삶을 살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길을 벗어나지 않고 산 사람은 없었다. 그저, 최대한 그것에 따라 살려고 했었던 것이다. 뭐, 현대 사람이 할 수도 있지 않은가? 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확립’ 이란 말의 뜻이 바로 ‘그 자리에 섰다.’ 라는 뜻인데 이건 인간으로선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최대한이라도, 그것, 자아정체성, 바로 자기 자신그대로를 살아간다면, 그것 자체로도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070923, MC마니, khn396@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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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이랜 2007/09/29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쿠. 수능 논술의 모법답안을 보는 기분인데! 마치 랩처럼 보다 통쾌하고 흥겨운 이야기가 나와도 좋을것 같은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