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김미경/ 름사/ 하자영상팀)

나는 왜 공부하는가?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나 그랬다. 십대 때는 자유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와 부모님 그리고 모든 일상이라는 외부의 억압들이 나의 적이었다. 그런데 십대가 지나자 나는 그것들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었고 내가 느낀 것은 자유가 아닌 알맹이 없는 허망함뿐이었다. 진정한 자유란 뭘까? 너무 괴로웠다.

지금 이십대가 된 나는 자신의 존재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사실 그게 어떤 것인지는 굉장히 막연한 느낌인데 그냥 나란 존재가 있지만 내 있는 곳으로 바람도 지나가고 꽃도 피고 사람도 품고 한다고 해야 하나. 어떤 자신이든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전환의 시각으로 세계를 요리조리 뒤집고 살피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에 나는 공부한다. 예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전부라고 고집을 피우고 세계의 다문 입을 모른 척 했다. 무지했던 나에게 앎이 생명과 자유를 선사했다. 새로운 앎이 이전의 나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를 세운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앎이 또 새로운 나를 세운다. 끊임없이 자신을 무너뜨리고 싶다. 끊임없이 새로운 자신을 세우고 싶다. 지금은 다른 이들의 말과 글에서 깨달음을 얻지만 열심히 공부해 스스로 나를 부수고 세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이 내가 공부하는 이유다.

(070924, 름사, fmat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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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지 2007/09/27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로벌학교에서 인문학 리뷰를 할때 조이는 름사의 글에 큰 감동을 받은 모양이예요.

  2. 세이랜 2007/09/29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름사의 글에서 크게 마음이 움직였지요. 아. 왠지 름사의 가르침을 구해야 삶이 자유로와 질 것만 같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