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이호랑/ 호랑/ 주니어글쓰기)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질문이 꼭 ‘넌 지금 당연히 공부를 하고 있겠지?’ 라고 물어보는 것 같아서 글쓰기가 무척 힘들다. 단순한 핑계일 뿐이지만, 힘들어 죽겠다.

재미없고 지루하지만, 중학교시절의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부모와 선생은 공부를 하라고 부탁 또는 명령하고 있었고, 난 명확한 이유는 알지도 못하고 그짓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때는 연필을 잡고 책상에 앉는 것보단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었고,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대부분 놀고 싶었겠지만, 수학, 사회 같은 공부를 같이 했어도 조금은 할만했을지 모르겠다. 학교라는 곳은, 공부는 혼자서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주고 있었다. 아니, 가르친다고 하기보다는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들이 그런 분위기 또는 심리가 있었다. 어쩌면 당연했는지 모른다. 학교에서 말하는 공부를 여러 명이 함께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어쨌든 난 하루 반나절을 학교에 할애하고, 하교 후의 시간에는 학원에 할애하고 있었다. 난 대부분 혼자서 했다. ‘대부분’ 라고 쓰니 많아 보이는데 혼자한건 학교공부뿐이었다. 그 공부가 하루의 대부분이었을 뿐.

중학교를 졸업하고 <하자>에 와서 여러 사람들과 무언가를 하게 되었다. 함께 모여서 회의를 열고,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평가하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런 것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 글을 쓴답시고 혼자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글쓰기는 극히 개인위주의 작업으로 보였다. 그렇게 혼자서 무언가를 하다가 아무것도 얻은 게 없을 때,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무언가 하는 것도 공부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럿과 함께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무언가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에게서 배우고 느끼는 것,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이 공부가 아닌가한다.

하지만 그저 ‘생각이 들었다.’ 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 스스로 그것이 공부라 부를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직도 남들과 뭘 하자고 하면 살짝 두렵고, 꺼리게 되어버린다. 알고 있는데도 실천을 못하니 참 한심하다. 그래서 이글이 쓰기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 공부를 하고 있지 않으니까.

(070926, 호랑, 90seouli@naver.com)


Trackback Address :: http://collegio.haja.net/trackback/29

Leave a comment !

  1. 세이랜 2007/09/29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이야. 모모의 말에 절대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