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강과제] 나르샤, 아큐정전을 읽고

 

아큐정전을 읽고


다른 책들에 비하면 짧은 책들이다. 게다가 정전이라니. 읽기 전에는 전기치고는 굉장히 짧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큐의 삶을(일부분이지만) 들여다보니 구지 길게 전기를 쓸 필요는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큐를 둘러싼 주위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변발을 올리거나, 혁명이야기가 나오거나 주변사람들 중 몇몇은 복숭아 은뱃지를 달고 돌아다닌다. 하지만 아Q의 삶을 보아서는 변발이, 혁명이, 복숭아 은뱃지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아Q는 주변에 휩쓸리고 싶어하며 실제로 휩쓸리며 살다가 총살까지 당하지만(그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자신을 휩쓰는게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 듯 하다.


중국 당시 사회의 분위기도 흥미롭긴 하지만 나에게 오묘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아Q라는 사람 그 자체였다. 아Q는 아무리 실패해도 정신으로 승리하는 법을 찾는다. 예를 들어 자신을 경멸하는 첫번째 사람이라는 것에서 자신을 경멸하는을 빼면 첫번째 사람만 남기 때문에 그것에 흡족해 하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다. 완전한 절대승리법이다. 더욱 신기한 것은 아무리 굴욕적이거나 재수없는 일도 이런 바보긍정적 사고와 망각의 힘을 빌려 잠 한숨 푹 자면 다음날 바로 회복한다. 얼마나 편리한가. 자신을 그리 잘 포기하면서도 남들에게 자기가 떠받들여지길 원한다. 그래서 남들에게 떠받들여지거나 권력을 조금이라도 행새하는 주변사람들이 있으면 그 모양새를 흉내내려고 한다. 외모나 주변 정세를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 조금이라도 자기 위에 있는 것 같으면 금세 움추러 들고 그게 아니면 앞뒤 없이 덤비기 일쑤다. 결국 그런 이유 때문에 혁명에 가담하려 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누명을 뒤집어 쓰고 처형을 당하는 것으로 아Q의 삶은 끝이 난다. 끝까지 곡조 한곡 다 부르지 못하고 죽는 걸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삶이다! 하지만 주위 마을 사람들 또한 이유가 있으니 아Q가 처형당하는 것이겠거니 생각하고 있다. 결국 모두 아Q집단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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