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김주영/ 제이/ 하자디자인팀)
나는 왜 공부하는가
개인적으로 질문에 대해 작은 생각을 말해보자면 굉장히 난감한 질문이다. 나는 왜 공부 하냐고? 공부라는 범위 또한 광범위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잡히진 않지만 여러모로 생각을 굴려보았다. 빙글빙글.
나는 절대 사회나 과학 같은 공부를 자발적으로 하지 않았고 지금도 하지 않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야,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했던 거고. 게다가 내 성격상, 하기 싫은 것이라도 점수가 너무 안 나오면 불안함이 마음을 누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라도 하기는 했다. 예고에 가려면 공부가 필요하니까 필요에 의해서 하기도 했지만 그 외엔 하라고 해서 했던 것 같다. 게다가 어째서 이것이 내게 필요한 지식인지 나는 몰랐었고 지금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때의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면 대답은 아주 간단했을 것이다. 시키니까 하죠.
지금도 역시 학교공부라면 진절머리가 난다. 물론, 학교공부의 모든 것이 다 필요 없는 지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다.
영어 같은 경우는 나에게 조금 특별한 의미의 공부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지만 인생에서 어느 정도 필요한 공부라고 보기 때문에 한다. 필요가 느껴지니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뇌 속에 박혀서 영단어를 외고 있자면 몸을 베베 비틀며 괴로워하면서도 꼭 외기는 한다. 그래서 하기 싫어도 하자의 영어수업 수강신청도 했다. 이렇게 보니 난 필요에 따라서 공부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두 번째 대답. 필요하니까 한다.
하자에서 이제 막 주니어가 되어 배우는 디자인에 관한 것들도 일종의 공부다. 내겐 아주 중요한 공부인 것 같다. 내가 선택한 관심분야를 배운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공부다. 그만큼 하고 싶은 공부도 아주 드물 정도로. 비록 디자인이라는 광범위한 바구니 속에서 여러 가지를 듣고 배운다는 것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배움도 있을 거고, 그와 반대되는 배움도 있을 거다. 그러나 나는 필요하니까 전자의 배움도 배울거고, 하고 싶으니까 후자의 배움도 할거다. 내가 매력을 느끼는 것에 관해 배운다는 것이 제일 재밌고 친근한 공부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나에게는. 여기서 세 번째 대답이 나오겠다. 하고 싶으니까 한다.
이외에도 더 공부가 있을까 생각을 해 본 결과, 미래의 직업을 위해서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밖에 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그런 이유. 그러나 그런 수많은 이유들 중에서 나는 왜 공부 하냐면 시키니까 하고, 필요하니까 하고, 하고 싶으니까 한다. 난 아직까진 미래의 계획이 거창한 것도 아니고, 딱히 뭔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보다는 그저 무언가에 관심이 가고 해보고 싶다 하는 욕망만이 더 넘쳐난다. 그렇기에 단순한 이유로 나는 공부를 하는 중인 것 같다.
(070926, 제이, kjyang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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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그런 이유'와 어느날 맞닥드린다면 정말 통쾌할것 같지 않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