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2) 센(하자디자인),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_1930년대의 사람들이 2007년으로 온다면?
_엄마
_나는 일곱 아이의 엄마이다. 열다섯에 시집을 가 열여섯에 아이를 낳았다. 모두 연년생으로 사내아이가 다섯, 계집아이가 둘이다. 큰아이가 젖을 미처 때기도 전에 또 다시 아이를 낳았고, 아이를 봐 주는 사람도 하나 없이 모두 내 손으로 길렀다. 그저 자기 뒤치다꺼리 할 나이가 오기만을 간절히 바랬다. 매일매일 아이들을 돌보는 것에 지쳐버린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장난치며 떠드는 소리를 뒤로 한 채 마루에 누웠다. 점점 감기는 눈, 아득해지는 소리.
나는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하늘까지 닿을 것만 같은 높고 큰 물건과 집에 있는 수레바퀴보다 더 억세게 생긴 것들을 달고 다니는 이상하게 생긴 것들. 지금 내 옆을 지나가는 게 사람이란 건 알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입고 있는 옷이랑은 딴판인 것들을 걸친 채로 이상하게 생긴 곳을 지나다닌다. 나에게 이 곳은 온통 이상하고, 두려운 것들 뿐이다. 집으로 돌아가고픈 생각뿐이다. 사람들은 내 앞으로 곧게 뻗은 큰 물건들 사이로 쉴 새 없이 들락날락 거리고, 알아듣기다 힘들 정도로 말을 빨리 하고, 이리저리 밀쳐낸다. 다리 가 아파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런데 저 앞에서 우리 막내만한 아이가 걸어온다. 옆에는 이상한 차림새를 한 여자가 있다. 그 아이를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얼른 집에 가서 아이들 밥도 차려줘야 하고, 바느질도 해야한다.
대체 이 곳은 어딜까? 생전 처음 보는 것들 뿐이라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겠고, 혹시 일이라도 생겨 집에 돌아가지 못 할까 걱정이다. 주위가 너무 환해서 날이 어두워진지도 몰랐는데 반짝반짝 하는 것들이 주위를 밝히고 있고, 사람은 더욱 많아졌다. 이대로 이 곳에 서 있어야하나?
(071003, 센 solarpala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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