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2) 사탕(촌닭들),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오전 7시. 서울 영등포 한 가운데 웬 초가집 한 채가 있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그게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났지만 예전부터 있었겠지 하면서 그 집을 신기하게 보며 지나쳤다. 초가집 안에서 20대 초반처럼 보이는 남자가 요즘엔 찾아볼 수 없는 옷을 입고 어리둥절하고 놀란 표정으로 나왔다. “어떻게 된 거지?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평범하게 책을 읽고 집에서 잤을 뿐인데...” 남자는 동그래진 눈으로 한발 한발 나왔다. 지금까지 살면서 몇 번인가 봤었던 부유한 양반들이 타던 그것들이 엄청난 굉음을 뿜으며 검은 색 길로 마구 다니고 있었고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엄청나게 큰 회색 집들이 눈에 띄었다.
“하................!” 남자는 이 엄청난 광경에 탄성을 질렀다. 남자는 어떻게 된 일인지 의문을 가질 새도 없이 도시의 신기함에 빠져들었다. 반대편에 세련 되 보이는 새 빨간 미국말로 써있는 간판에 눈길이 갔고 남자는 별 생각 없이 그저 앞으로 나갔다.
“빵빵!! 끼익”
어떤 사람이 흰 색 탈 것 안에 앉아서 마구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새끼야, 미쳤어? 죽고 싶어?”
남자는 놀라서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 재수 없어”
흰 색 탈 것은 깔끔하게 휭 하니 가버렸고 남자는 놀란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다시 걸었다. 거리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고 사람들도 유난히 많았다. 남자가 느끼기엔 사람들의 옷이 너무 특이하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옷의 질감은 눈으로만 보아도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남자는 배가 고파졌다. 주머니를 뒤져보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돈이 10원 정도 나왔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먹을거리는 사 먹을 수 있겠구나 하고 가장 눈에 띄는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 벽에 꾸며진 색색의 벽지들과 식탁들을 보며 남자는 적응이 안 될 정도의 쾌적함에 어색함을 느꼈다. 그리고 메뉴 중 가장 만만해 보이고 즐겨 먹었던 잔치국수를 시켰다. 꽤 빠르게 음식이 나왔고 국수를 먹었다. 잔치 국수에 간간히 보이는 돼지고기 몇 조각에 남자는 놀랐다. ‘이렇게 비싼 고기를 국수에 세 개나 넣었다니......’ 남자는 다 먹고 자리에 일어나 돈을 내려고 주인을 불렀다.
“맛있게 잘 먹었소, 여기 10원이오.”
남자는 당연히 잔치국수가 10원이나 10원 이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냈다.
“네? 손님. 잔치국수는 4000원입니다.”
“뭐라고 하였소? 4000원이라고?”
“네, 손님.”
“잔치국수 하나가 4000원이라니 말도 안 되오! 이 사기꾼들!”
“손님, 어서 국수 값을 지불하세요!”
“안 되오, 그럴 수는 없소.”
남자는 10원을 내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저 놈 잡아!”
그 말과 함께 사람 여러 명이 나와서 그 남자를 잡으려 했다.
남자는 겁이 났고 가게 문을 빠르게 열고 온 힘을 다해 뛰었다.

(071003, 사탕, evejiyoun1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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