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2) 소라(글로벌학교),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나는 조선인이다. 비록 조선이란 나라는 일본에 의해 뺏겼지만 그래도 나는 조선인이다.
하지만 이 곳은 조선이 아니였다. 대체 이곳은 어디인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건물들이 곳곳에 솟아있고 서울에서나 겨우 볼 수 있었던 자동차들이 길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공기도 탁하고 하늘도 뿌얗다.
아무리 봐도 이곳은 절대 조선이 아니였다. 분명 내가 어젯 밤에 술에 취해 집에오는 길에 일본 헌병을 보고 순간 울컥해서 삿대질 하다가 끌려간건 기억난다. 설마 기절한 사이 일본에 압송된 걸까? 하지만 이곳이 일본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일본어가 없었다. 주변에 쓰여있는 글씨를 자세히 보니 오히려 이건 한글과 비슷했다. 아니, 이건 한글이였다. 하지만 도무지 그 뜻을 알 수가 없었다.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과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둘다 매우 혼잡했다. 그냥 정처없이 사람들을 따라서 가는데, 어떤 사람이 힐끔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왜 쳐다보는거지? 다시 묵묵히 걸었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한참 걷다가 한쪽 구석에 의자가 있길래 앉아서 잠시 쉬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사람들의 옷차림이 너무 독특하단 걸 알았다. 남자들은 청색 바지에 요상한 티들을 입고 있었다. 여자들은 더 했다. 특히 팬티가 보일 것 같을 정도로 짧은 치마에 목이 깊이 파인 티를 입은 여자를 보고 나선 머리가 아찔했다. 너무 이상한 곳 이다. 다시 일어섰다.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길가 한 쪽에 한 남자가 좀 특이한 담배를 피고 있길래 다가가서 물었다. "이곳은 대체 어디오?" 그러자 그 남자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서울이죠." 서울? 이곳이 그 서울이란 말인가? 자신도 어제까지만 해도 서울에 있었다. 이곳은 결코 서울이 아니였다. "정말 서울이란 말이오?" "네.." 그 남자는 나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곤 자리를 피하며 말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다시 걸었다. 이젠 목도 마르고 배도 너무 고팠다. 하지만 대체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랐다.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도록 걷고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았다. 밤이 되자 더 시끄러워진 것 같았다. 간판들은 요상한 색깔들로 번쩍번쩍 거렸다. 시간이 갈수록 몸은 지쳐만 갔다. 정신은 이미 혼미해진지 오래다. 이게 현실이 맞는 걸까? 볼도 때려보고 허벅지도 꼬집어 봤다. 너무 아팠다. 미쳐버릴 것 같은 마음에 다시 한 남자의 팔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오!" 그 남자는 매우 놀란 듯 보였다. 그리곤 내 손을 뿌리치려고 팔을 비틀으며 말했다. "뭐하는 겁니까? 미쳤어요?" 나는 꿈쩍도 하지 않고 그 팔을 더 새게 잡았다. "제발 가르쳐 주시오. 나는 조선사람이요. 허나 여긴 조선 같지 않소. 대체 여기가 어디오?" 그 남자는 이젠 화를 내는 듯 했다. 마구잡이로 내 손을 떼어놓더니 말했다. "여기가 어디라니? 대한민국 서울이지 어디야!" 그 말에 다시 절망했다. 결국 서울인걸까..그 순간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 손을 털고 가려는 남자를 다시 붙잡고 물었다. "하나만 더 말해주시오. 올해 년도가 어떻게 되오?" 그러자 그 남자는 냉큼 소리를 질렀다.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2007년도다, 2007년도!" 그리곤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그 말에 망연자실 했다. 구석으로 가서 쪼그려 앉았다. 2007년도라니...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어제 날짜는 1932년 7월 21일 이였는데...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이라곤 보이지 않는 뿌연 하늘이였다. 순간 긴장이 탁 풀렸다. 주체할 수 없는 피곤함이 덮쳐왔다. 그 하늘을 본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조용히 잠 들었다.
하지만 이 곳은 조선이 아니였다. 대체 이곳은 어디인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건물들이 곳곳에 솟아있고 서울에서나 겨우 볼 수 있었던 자동차들이 길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공기도 탁하고 하늘도 뿌얗다.
아무리 봐도 이곳은 절대 조선이 아니였다. 분명 내가 어젯 밤에 술에 취해 집에오는 길에 일본 헌병을 보고 순간 울컥해서 삿대질 하다가 끌려간건 기억난다. 설마 기절한 사이 일본에 압송된 걸까? 하지만 이곳이 일본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일본어가 없었다. 주변에 쓰여있는 글씨를 자세히 보니 오히려 이건 한글과 비슷했다. 아니, 이건 한글이였다. 하지만 도무지 그 뜻을 알 수가 없었다.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과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둘다 매우 혼잡했다. 그냥 정처없이 사람들을 따라서 가는데, 어떤 사람이 힐끔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왜 쳐다보는거지? 다시 묵묵히 걸었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한참 걷다가 한쪽 구석에 의자가 있길래 앉아서 잠시 쉬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사람들의 옷차림이 너무 독특하단 걸 알았다. 남자들은 청색 바지에 요상한 티들을 입고 있었다. 여자들은 더 했다. 특히 팬티가 보일 것 같을 정도로 짧은 치마에 목이 깊이 파인 티를 입은 여자를 보고 나선 머리가 아찔했다. 너무 이상한 곳 이다. 다시 일어섰다.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길가 한 쪽에 한 남자가 좀 특이한 담배를 피고 있길래 다가가서 물었다. "이곳은 대체 어디오?" 그러자 그 남자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서울이죠." 서울? 이곳이 그 서울이란 말인가? 자신도 어제까지만 해도 서울에 있었다. 이곳은 결코 서울이 아니였다. "정말 서울이란 말이오?" "네.." 그 남자는 나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곤 자리를 피하며 말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다시 걸었다. 이젠 목도 마르고 배도 너무 고팠다. 하지만 대체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랐다.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도록 걷고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았다. 밤이 되자 더 시끄러워진 것 같았다. 간판들은 요상한 색깔들로 번쩍번쩍 거렸다. 시간이 갈수록 몸은 지쳐만 갔다. 정신은 이미 혼미해진지 오래다. 이게 현실이 맞는 걸까? 볼도 때려보고 허벅지도 꼬집어 봤다. 너무 아팠다. 미쳐버릴 것 같은 마음에 다시 한 남자의 팔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오!" 그 남자는 매우 놀란 듯 보였다. 그리곤 내 손을 뿌리치려고 팔을 비틀으며 말했다. "뭐하는 겁니까? 미쳤어요?" 나는 꿈쩍도 하지 않고 그 팔을 더 새게 잡았다. "제발 가르쳐 주시오. 나는 조선사람이요. 허나 여긴 조선 같지 않소. 대체 여기가 어디오?" 그 남자는 이젠 화를 내는 듯 했다. 마구잡이로 내 손을 떼어놓더니 말했다. "여기가 어디라니? 대한민국 서울이지 어디야!" 그 말에 다시 절망했다. 결국 서울인걸까..그 순간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 손을 털고 가려는 남자를 다시 붙잡고 물었다. "하나만 더 말해주시오. 올해 년도가 어떻게 되오?" 그러자 그 남자는 냉큼 소리를 질렀다.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2007년도다, 2007년도!" 그리곤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그 말에 망연자실 했다. 구석으로 가서 쪼그려 앉았다. 2007년도라니...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어제 날짜는 1932년 7월 21일 이였는데...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이라곤 보이지 않는 뿌연 하늘이였다. 순간 긴장이 탁 풀렸다. 주체할 수 없는 피곤함이 덮쳐왔다. 그 하늘을 본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조용히 잠 들었다.
(071004, 소라, arnemia91@naver.com)
지난 과제/과제2_1937년 |
2007/10/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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