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3) 호랑 - 멋있는 사람
멋진 것
참 많은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까지 합하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뇌리에 콱 하고 박힐 정도의 강력한 모습과 포스를 보여준 그 무엇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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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하다가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는데, TV화면을 통해 베트맨을 보던 기억이 났다. 베트맨. 검은 옷의 그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고담’이라는 도시를 지키기 위해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여기에 베트맨을 쓰고 싶어진 이유는 쓸게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에 와서 내가 기억하는 베트맨을 생각하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곳’을 빗대어 봤을 때, 여전히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그에게 소중한 것은 ‘고담’이라는 도시다. 그는 이 도시와 시민들이 안전하기만하다면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사실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라고 쓰려고 했으나, 대개 아메리카 카툰 쪽 주인공들은 작가가 변덕스럽지 않은 이상, 쉽게 안 죽기 때문에..
둘째로 그는 돈이 많다. 내가 알기로는 전부 자신이 번 돈은 아니고, 절반정도는 상속받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벌었던 상속받았던 무슨 상관인가. 돈벌어서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든 세상인데 말이다. 그냥 치안유지 쪽에 돈 좀 쏟아주고 ‘나 지금 바쁘니까 알아서 관리 좀 해줘라.’ 라고 한다면 별 감흥 없지만, 그는 손수, 자체 제작한 장비들(제작은 사실 집사가..)과 뛰어난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직접 도시의 치안유지에 힘쓴다. 만약 당신에게 로또 1등 당첨금과 비교해도 아쉬울 거 하나 없는, 평생 놀고먹으며 살 돈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한편으로, 그는 언재나 혼자이고, 외롭다. 고독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건 자신의 모든 것들을 ‘도시의 평화’라는 것을 위해 버렸기 때문이다. 뭘 하던 상관없는 자신만의 시간, 돈, 무엇보다 귀중한 생명까지도. 그는 왜 그랬을까. 추측하건데 도시가 지켜지는 것은 베트맨 자신만의 만족이자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라면 자신의 목숨이 날아갈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를 지켜낼 리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집단이 아닌 개인이 그러긴 현실적으로 힘들 거라 생각한다. 불가능하다는 이야긴 아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베트맨과 같이 자기만족과 행복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한 가지를 추구하는 것. 그건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일까. 지금 내가 소유하고픈 이상향이다. 그러나 이상향일 뿐이다. 실제로 위와 같은 마음가짐은 최소 나에겐 존재하기 힘든 것이다. 베트맨은 만화 속에 있다. 그가 가진,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 역시 만화 속에서 존재하고,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성질의 것. 그저 그림처럼 바라보고 가끔씩 멋졌다고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071010, 호랑(주니어 글쓰기), 90seoul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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