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07/10/08 [라디오파일04] 071004, 문명: 인간은 도시를 어떻게 만들었나?
  2. 2007/10/07 과제2) 리사(글로벌학교),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3. 2007/10/04 [PPT파일02] 071004 문명: 인간은 어떻게 도시를 만들었나?
  4. 2007/10/04 과제2) 조이(글로벌학교),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5. 2007/10/04 과제2) 토토(캐치스코프),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1)
  6. 2007/10/04 과제2) 오드리(하자디자인),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7. 2007/10/04 과제2) 이안(일과요리),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8. 2007/10/04 과제2) 로이(글로벌학교),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3)
  9. 2007/10/04 과제2) 소라(글로벌학교),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10. 2007/10/04 과제2) 나캉(캐치스코프),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라디오파일04] 071004, 문명: 인간은 도시를 어떻게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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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2) 리사(글로벌학교),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사랑하는 우리 아들, 철이에게.

여긴 참 이상한 곳이더구나.

이곳이 정녕 미래의 서울이더냐. 거참, 요상한 것 투성이다. 내가 알고 있는 서울과는 다르게 시끌시끌하며 바쁜 곳이다. 자동차가 엄청 많다. 자전차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자동차에 치일까 무서워 맘놓고 다닐 수도 없겠구나. 안 그래도 도로가 북적대는데 그 밑에 ‘지하철’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니더냐. ‘지하철’은, 그래, 기차와 비슷한 것이다. 다만 땅 밑에서 움직이더구나. 기차만큼 시끄럽거나 덜컹대지는 않다만 아무래도 땅밑이다보니 오래 타면 피곤할 것 같구나. 이곳 지하철이나 버스는 더운 날에는 차가워지고 추운 날에는 따뜻해지는 장치도 있더구나. 그건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래, 아무래도 사람이 붐비다보니 그거 하나는 참 배려를 잘 해놨구나.

그나저나 사람들은 뭐 그리 바쁘냐. 앞만 보고 걷는데 뭘 여쭐수가 있어야지. 참 불친절하다. 게다가 기생 옷차림이 한창 유행이다. 나는 다 큰 처녀라고 하여도, 아부지에 성난 모습에 감히 원피스를 살 생각 조차 못한다. 그런데 여기 계집들은 허벅지에 천 하나만 살짝 걸친 채 맨 살을 넘실넘실 드러내고 다니는구나. 또 머슴자슥들은 어떻고. 그나마 윗몸을 가리면 다행이지, 다들 서슴없이 훌떡 벗고 다니는구나. 아주 남사스러서 못보겄다.

철아. 밥은 잘 챙겨 먹는 게냐. 이 바쁜 동네에 적응이 잘 안되는구나. 하루 빨리 철이를 볼 마음에 마음은 점점 급해진다. 건강한게지? 이곳에 있으면 적어도 거기보다는 안전할 것 같구나. 우리 철이가 등교를 하는 골목길처럼 배설물이 먹칠 된 곳은 아직 보지 못했다. 정말이다. 도로는 훨씬 깨끗하고 크구나. 헌데 집들이 뭐 이리 크다냐. 엄청 커다란 집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6시도 안되어서 깜깜해지는구나. 밤이 되면 얼마나 무서운지, 혼자서는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

오늘은 청계천에 다녀왔다. 철이 네가 지금 이곳에 청계천에 온다면 아마 깜짝 놀랄게다. 물이 콸콸 넘쳐흐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흙은 온데간데 없고 돌 같은 것으로 주변을 새로 만들었더구나. 청계천에 오니 지난날 뒷집 아낙네들과 빨래를 하던 시절이 그립구나. 지금은 아가들이 물속에서 뛰어논다. 빨래는 아무도 하지 않았만 사람은 많이 찾아오더구나. 아, 조만간 이 깨끗한 물에서 빨래 한바탕 해야것다. 정말이지, 이곳에서 빨래를 하면 어미의 기분은 날듯이 기쁘겠구나. 옆집 청씨 아낙네와 수다나 떨며 빨래를 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건만 말이다.

이곳은 밤 11시가 다 되어간다. 철이는 지금쯤 자고 있겠구나. 이곳은 ‘전기’가 넘쳐나는구나. 밤 늦게까지 밝게 할 수 있다. ‘전기’가 있으니 새삼 모든 것이 쉬워졌다는 걸 느꼈다. 게다가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아직 철이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구나. 이것들은 사람 대신에 일을 해주는 기계들이다.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빨래, 설거지, 청소, 숙제 다 알아서 해주니 말이다. 대신에 내가 할 일이 없어지는구나. 그래서 날 대신할 기계가 있어도 내가 직접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여하튼, 서울이 이렇게 변하다니, 참으로 신기하구나. 이제 어미는 자러 가봐야겠다. 하루종일 서울 나들이를 했더니 참으로 피곤하구나. 종종 편지쓰마.

2007년 10월 4일

김말숙

(071004, 리사, meejisque_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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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파일02] 071004 문명: 인간은 어떻게 도시를 만들었나?

강의시간에 사용했던 김찬호선생님의 PPT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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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2) 조이(글로벌학교),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70년의 세월을 거슬러서

월화[月花]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자신은 어제 소위 말하는 그 ‘딴스홀’에서 춤을 추다 집에 들어왔건만, 눈을 떠보니 자기집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집에 있는 것 이었다. 그것도 이상하게 생긴 집에서 말이다. 이 이상하게 생긴 집은 자기집과는 달리 마당도 없고, 흙으로 만들어진 벽이 아닌 무언가 단단한 물질로 만들어진 것 같은 것으로 온통 둘러 쌓여 있었다.  커다란 창문이 보이길래 저 창문을 보면 이웃집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창문을 봤더니 그 커다란 창문 사이로 성냥곽 같은 회색 건물과 조그만 건물들이 아래로 한가득 보였다.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 하는 생각으로 창문 사이로 비치는 건물들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났어요?”
“여긴 대체 어디죠?”
“어디라뇨. 서울이죠.”

이상한 차림을 하고 있는 남자를 보자 월화는 혹시라도 자신이 이 남자와 잠을 잤나 하는 생각을 하기 보단 이 이상한 상황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자각했다. 짧은 갈색 머리에 남자가 걸치고 있는 검은색 니트와 진한 색의 청바지는 그다지 이상한 것이 아니였지만, 청바지는커녕 양장 차림을 한 사람도 보기가 드물었던 1930년대 사람인 월화의 눈에는 충분히 수상해 보였다. 

“당신이 걸치고 있는 그 이상한 것들은 다 뭐죠?”
“이 아가씨 보게? 니트하고 청바지 몰라요? 시골에서 온 후배 녀석도 옷은 알던데..어디서 왔는데요?”
“서울이요.”
“근데 이런 것도 몰라요?”
“몰라요. 내가 알고 있는 서울하고는 너무 달라서..”

민현은 속으로 헛웃음을 삼키고 있었다.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고 놀라지 않나자명종을 보고 신기해 하지 않나. 어제 집에 가다가 왠 공터에 한복을 차려 입고 말 그대로 곱게 자고 있는 여자가 있길래 혹시나 험한 꼴 당할까 봐 잠이라도 재우고 보낼려고 집으로 데려온 사람이 아파트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건물들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을 때도, 그저 촌에서 상경한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사소한 것들에도 일일이 놀라는 태도나 행동으로 보아선 왠지 옛날 사람 같아 보였다.

“커피라도 한잔 할래요?”
“커피? 혹시 코피 말하시는 거 아니에요?”
“..한 잔 타 드릴께요.”

민현은 이제 머리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다. 자기보다 어려 보이는 얼굴에 만든 지 오래되어 보이는 한복, 그리고 커피를 코피라고 부르는 것을 그냥 넘기면 안 될 것 같았다. 오늘 새로 써서 편집장한테 보낼 영화 기사는 아무래도 내일로 미루는 게 편할 듯 싶었다. 저 여자를 가만히 놔두면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닐 듯 해보이니.

커피와 아침을 먹고 난 뒤 더욱더 조심스러워진 월화의 태도를 민현은 참을 수 없었다. 자신도 해야 할 일이 있고, 이 옛날 여자를 그래도 놔두는 건 이 여자보다 자신이 더 싫었기 대문에 아파트를 나오면서 조차도 신기해하는 여자를 이끌고 거리로 나왔다.

“여기 사람들은 다 신기하네요.”
“그야 2007년도니까요.”
“2007년이라고요?!”
“왜요. 옛날에서 왔어요?”
“네…”

자신이 지금 70년 뒤의 서울에 와 있다는게 안 믿겨졌다. 자신의 집이 있었던 공간은 공터가 되어버렸고, 알고 있었던 거리들도 전혀 다른 곳으로 변한 것을 보면 자신이 아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었지만 좀처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비싼 코피와 아침까지 아무 말 없이 준 옆에 있는 남자는 말을 좀 비꼬는 듯해도 착한 사람인 것 같아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미래의 서울은 희한한 것 투성이였다. 자기처럼 한복을 입은 사람 보다는 민혁이라는 사람처럼 청바지를 입은 사람이나, 양장을 입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길거리에서는 아예 집채로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고. 알아 들을 수 없는 시끄러운 음악이 거리마다 울려 퍼졌고 자기 또래거나 더 어려 보이는 아이들 중에서는 민망할 정도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아이나 월화 본인도 연회나 술잔치가 벌어졌을때 하고 나간 화장보다 더 짙은 화장을 하고 역시 같은 또래로 보이는 이상한 옷을 입은 남자아이와 희희낙락 거리면서 다니는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거기서 뭐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한복 대신 민혁이 가게에서 사준 옷으로 갈아입고, 신발까지 사준다고 하는 민혁한테 미안함을 느꼈던 월화는 민혁의 도움으로 전당포를 찾아서, 가지고 있던 화폐로 돈을 받아 신발을 사서 신었다. 입고 있던 옷과 신고 있던 신발 마저 바꾸니 월화는 왠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몸에 맞는 분홍색의 블라우스와 긴 청바지, 그리고 갈색의 굽 낮은 구두는 그 전에 입고 있었던 한복하고 꽃신보단 더 편안하고 예쁘긴 했지만 그것들 자체가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오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고 월화는 생각했다.

낯설다고 생각했던 곳이 점점 익숙해지고, 민혁과의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월화는 미래의 서울을 알아가는 기쁨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마저 미래의 일부분이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슬퍼졌다. 그래서 빈 방이 하나 있으니 며칠 머무르다 가라는 민혁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하고 모텔에서 머무르겠다고 말한 걸지도 몰랐다.

인심 좋아 보이는 모텔 주인과의 짧은 몇마디 대화가 끝나고 작은 방으로 들어서자 월화는 평안감을 느꼈다. 확실히 이 ‘미래’의 서울이 자신이 알고 있었던 서울보다 다니는 것이나 지내는 것이 더 편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었던 서울이 더 그리웠다. 장롱에 있는 이불을 펴서 바닥에 깔고 베개 위에 머리를 뉘이고는 월화는 눈을 감았다. 눈을 뜨면 보일 자신의 집을 기대하며.

(071004, 조이, chaforo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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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2) 토토(캐치스코프),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춥다. 왜 이렇게 춥지? 난 모시 두루마기를 걸치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옷을 뚫고 들어와 나를 찌른다. 머리도 얻어 맞기라도 한 듯 지끈지끈 하다. 온 몸이 쑤시지만 어느새 누워있던 나를 일으켜 세워본다. 바닥을 보니 이상하게 생긴 동전이 수북이 쌓여있다. 허리를 굽혀 그것들을 주웠다. 마땅히 넣어둘 때가 없어서 쓰고 있던 갓에 담기로 했다. 갑자기 내 발 밑에 놓여져 있는, 보자기로 싸맨 짐 꾸러미가 눈에 띄었다. 맞다! 난 경성에 있는 고모님 댁에 가는 길이었다. 그럼 저 보따리 안에는 떡도 좀 있을 테고, 문방사우와 돈도 있을 거다. 빨리 가야하는데, 여긴 대체 어디지? 밤이긴 밤인데 거리가 너무 밝다. 사내녀석인지 계집앤지 모르겠는 괴상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내 옆을 지나다닌다. 대체 난 어디에 있는 거야! 고모님이 위독하신데... 지금 이 상황은 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놈들이 타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검은 쇳덩어리들이 더 빠르게 큰 길을 가로질러 다닌다. 저 멀리엔 극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것도 색깔이 있는 영화가 높은 건물위에서 나오고 있다.

갑자기 계절도 바뀌었을까, 찬바람이 쌩쌩 분다. 고모님 댁에서 한 번 마셔봤던 따끈한 고히가 생각이 났다. 어라, 정말 고히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저기 저 하얀컵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고히를 마시는 걸까? 하도 괴상한 옷차림에 괴상하게 생겨서 가까이 가기 꺼려졌지만 고히 생각에 나도 일렬로 서있는 사람들 뒤에 섰다. 하나둘씩 김이 나는 하얀컵을 들고 떠나간다. 하얀컵을 주는 것은 내 키만 한 상자였다. 이상한 상자에서 계속해서 컵이 나온다. 그 컵엔 고히가 담겨 있는 듯 했다. 이제 내 차례가 왔다. 나도 내 앞 사람이 했던 것처럼 갓에서 동전 몇 개를 집어 상자에다 집어넣었다. 그러니 상자에 빨간 점들이 생겼다. 그걸 눌렀더니 탁 소리와 함께 컵이 나왔다. 근데 컵엔 아무것도 든게 없다. 화가 난다. 내가 이깟 하얀컵 때문에 여태껏 이 불건전하게 생긴 사람들 뒤에 서있었단 말인가! 그래서 하얀컵을 빼서 던져버리려고 컵을 집었다. 순간 뜨거운 물이 내 손위에 부어졌다. 깜짝 놀란 것도 한 순간이고 분노가 치밀었다. 난 하얀컵을 발로 차버리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어! 저기 눈에 익은 문이 보인다, 저건 탑골공원의 삼일문이 아닌가! 그렇다면 여긴 경성이라는 건데... 몇 년 만에 경성이 이렇게도 많이 바뀌었단 말인가. 어쨌든 고모님 댁으로 서둘러야겠다. 이 근처였던 것 같다. 삼일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될 텐데... 난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으니 큰 글자로 ‘낙원상가’라고 쓰여 있는 건물 앞에 다다랐다. 여긴 아닌 듯하다. 조금 더 걸으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왔다. 글씨를 쓰고 있는 어르신이 있다. 저 사람은 왠지 말이 통할 것 같다.

“말씀 좀 묻겠습니다, 여기가 경성부가 맞습니까?”
“뭐요? 경성부? 여긴 인사동이여 서울 인사동.”
“여기가 참으로 경성이 아니란 말입니까?”
“당신 어느 시대 사람인가? 아직도 경성이라고 하나. 1945년부터 서울이라고 불려왔는데...”
“1945년이라니! 그럼 지금은 대체 몇 년도란 말이오?”
“당신 정신 나갔나? 지금이 2007년이지 그럼 도대체 몇 년도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어르신, 전 1930년에 살고 있었습니다. 왜 갑자기 2007년이 되버린 건지 모르겠어요.”
“또 이런 이상한 놈이 한명 더 왔네... 7,8년 전에도 당신 같은 사람이 한명 왔었지, 그 사람도 한참 괴로워 하다가 지금은 저기 인사동 사거리에서 붓글씨 써주는 장사를 하고 있네. 1930년에서 왔다는 말, 내 믿어주지. 근데 돈은 벌어야 먹고 살 것 아닌가, 하루빨리 당신도 붓글씨라도 쓰면서 밥벌이를 하게나. 자 그럼 얼른 썩 가버려 손님 줄어들어.”

2007년, 2007년, 2007년...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이게 꿈인가 생신가 왜 내가 갑자기 2007년으로 와버렸지? 털썩 주저앉아 눈도 감아버렸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난 아직 죽지 않았고 이 괴상한 세상에서 못 벗어나있다. 계속 이대로 살아야 할 것 같은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굶으면 안 되지... 글씨 쓰는 어르신이 해주신 말이 기억났다. 그리고 난 보따리를 풀어 붓을 들었다. 7, 8년 후에도 이렇게 글씨를 쓰고 있겠지?

(071004, 토토, eunsoo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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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모 2007/10/05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서울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낯선 곳으로 넘어간다는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 있네. 뭐 이거 자체로도 글은 재미나지만....

과제2) 오드리(하자디자인),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요즈음 경성에 새로운 기계가 나타낫습니다. 이름 하여 ‘타이머-쉰’

이 기계가 처음 나왔다는 소식을 ‘신여성’에서 접하였을 때 나는 유혹되고 말앗습니다.
‘진정한 신여성이라면 새로 나온 전자 기계정도는 부대껴 보아야 하지요. 새로운 것에 부대지 않는 여성은 진정한 모던 신여성이라 할 수 업슬 것입니다.’ 나는 진정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업섰습니다!
동경에서 넘어온 이 기계를 우연히도 나는 ‘신여성’에서 열린 뽑기에 당첨이 되어서 이 기회를 맛볼 수 잇섰습니다. 아아, 믿을 수 업섯습니다. 나에겐 몇시간이 주어졋습니다. 나는 미국에서 행운의 숫자라 불리는 ‘새븐'을 선택해 70년 후로 가보았지요.

이게 왠일인가요. 세상이 번쩍 번쩍 하다만 가장 눈에 띄는 거슨, 여성분들이 모두 단발머리에 목덜미를 내노코 머리를 볶앗다는 것입니다. 모던한 신여성의 패션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잇습니다. 왜 귀에서 선이 흘너나오는지, 어떻게 미니 전화기를 가지고 다니는지 머리는 어떠케 노랑빛이 될 쑤 잇는지. 그래도 부럽씁니다. 70년 후엔 뾰족구두도 미니스캇트도 서구의 여성처럼 자유스럽게 이블수 잇으니까요.

내가 다니는 이화학당은 ‘이화여대’라 불려지고 건물도 무지막지 큽니다. 과연 그 곳에서 나오는 여성들은 하이카라 여학생답게 머리도 옷도 곱습니다. 눈이 부시게 어여쁩니다. 마치 활동사진에서 보던 여배우들 가틉니다. 학당이 파하자 여학생들은 모두 자신들의 남성의 팔을 붙잡고 종종 걸어가는 게 눈이 시려붑니다. 우리 신여성들은 위선 남자의입에서 청산류수가티 흘너저나오는 미문묘구의 조합가튼 사랑의 하소연에 취해서는 큰일이 납니다! 그래도 나는 뒤따라갑니다. 2007년의 하이카라 여학생들의 모던 연애법이 궁금햇습니다. 마치 ‘신여성’의 은파리라도 된 듯이 뒤를 쫒습니다.

그들은 초록색에 별이 촘촘히 박힌 간판이 그려진 가게 안으로 들어갓습니다. 가게의 바깥에도 타이블이며 의자가 노여져 잇어서 꼭 사진으로만 보앗던 프랑스의 분위기가 납니다. 가게는 벽이 업고 유리창으로 덧 대여져 살짝 남사시럽습니다. 많은 여성과 남성들이 한데 뒤엉켜 마시고 있는 것은 ‘커피’엿습니다. 한약국물 가튼 커피를 홀짝이고 잇는 모습이 유리창을 통해 다 보여지는 데도 당당합니다. 아주 진풍경입니다. 그러나 나도 저 속에 들어가서 멋들어지게 안자 커피를 홀짝이고픈 마음이 드는 건 무엇일까. 나도 하이카라 여학생들 처럼 종이로 된 컵을 들고 거리를 활보 하고픕니다. 유리창 안으로 드러가 서구식 소-파에 안자 창밖의 사람들을 바라보니 별세계에 온 것 가틉니다.

아아, 2007년에서 살고 싶습니다!

(071004, 오드리, j234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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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2) 이안(일과요리),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1938년의 경성... 2007년의 서울

“아악!...”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맞은 듯한 강렬한 아픔과 함께 잠에서 깨어난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젯밤 분명히 나는 침소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딱딱한 바닥이고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귀고막이 찢어질 것만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정신없이 비춰대고 옷을 거의 갖춰 입지 않은 사람들이 남녀 구분 없이 한 데 뒤섞여 몸을 부비적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에그머니나.” 그 광경에 너무나 놀란 나는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랬더니 회색 문이 나를 막아섰다. 출구가 보이지 않아 한참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아까 그 곳에서 사람이 나오더니 회색 문 옆의 동그랗게 생긴 것을 눌렀다. 그랬더니 앞에 있던 그 회색 문이 쩍 하고 갈라진다. 나는 너무나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 옆에 있던 사람은 이상한 눈으로 날 쳐다보더니 회색 문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안 타실 꺼예요?”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나는 엉겁결에 그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회색 문이 다시 닫히고 바닥이 살짝 진동하더니 가만히 서있는 데도 몸이 자꾸만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이상한 불빛으로 쓰여 있는 숫자도 점점 바뀐다. 7,6,5,4,3... 아까 그 곳이 7이란 숫자였나 보다. 이 숫자는 대체 무엇을 가리키는 걸까. 이 회색 상자는 대체 무엇일까...

잠시 후 띵- 소리와 함께 회색 문이 열렸다. 아까의 그 사람이 내리자 나도 따라 내렸다. 드디어 출구가 나타났다. 밖으로 나와 생각해보니 아까 그 시끄럽던 곳은 우리의 딴스홀 같은 곳 인가보다. 그런데 다들 어찌 저렇게 남세스러운 옷차림들을 하고 있는겐지... 쯧쯧

날은 이미 저물어 있었고 갑자기 너무나도 허기가 졌다. 근처를 둘러보니 찜통에 만두를 찌고 있는 모습이 보여 만두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면서 메뉴판을 보았는데 만두 한 접시에 2000원이라고 쓰여있다. 깜짝 놀랐다. 이 집은 만두에 황금 조각이라도 넣는 것일까. 2000원이면 만두 한접시가 2원이니까... 아이고 계산도 힘들다. 너무나도 식겁한 나는 가게에서 나와버렸다.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이상한 것들뿐이다. 간판들은 모두 알아볼 수 없는 서양말들로 가득했고 우리의 전차쯤으로 보이는 것들이 쌩쌩 거리며 지나간다. 새까만 밤인데도 수 많은 불빛들로 낮같이 환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서양 사람들 같은  모습이다. 어딜 보아도 내가 살던 경성이 모습이 아니다...

발에 뭔가가 채여서 아래를 보니 무슨 고철덩어리가 떨어져 있다. 집어서 이리저리 뜯어보니 참 신기하게 생겼다.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한참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물건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소리를 멈추려고 노력하던 중에 그 물건이 스르륵 밀리더니 물건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귀를 가져다 댔더니 “여보세요. 여보세요”소리가 들렸다. 문득 부자들만 쓴다던 전화기가 생각나서 나도 거기에 대고 말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저쪽에서도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핸드폰 주우신 분이죠? 제가 찾으러 갈께요. 거기가 어디죠?”
정말...... 여기가 어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삐리리 소리와 함께 화면이 까매졌다. 나는 계속 “여보세요.”를 외쳤지만 더 이상 그 물건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언제 다시 소리가 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주머니에 넣어뒀다.

또다시 정처없이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용변이 급해진 나는 변소를 찾아 헤맸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어서 어두컴컴한 곳에 자리를 잡고 급한 용무를 봤다. 그러자 갑자기 저쪽에서 일본 순사 같은 차림새를 한 사람이 달려와 삑삑거리며 나를 붙잡았다. “여기서 노상방뇨 하시면 안됩니다. 신분확인 하겠습니다. 이름 나이 주소 말씀해주세요. ” “나는 서상원이고 나이는 서른 둘이오. 주소는...... 그런데 대체 여기가 어디인지요.” “여기가 어디냐니요. 청량리 아닙니까 청량리. 아니 근데 이사람 옷차림도 어째 꾀죄죄한게... 노숙자요?” “노숙자가 뭐요? 지금 나도 내가 여기 왜 와있는지 모르겠소. 경성 가는 길 좀 알려주십시오. 내가 소학교 선생인데 학교에도 못 나가고 해가 저물어버렸으니 이거 원... ” “경성이요? 경성은 옛날의 서울 아닙니까.” “옛날... 이라고 했소?........혹시 지금 날짜가 어떻게 되는지요. 지금은 1937년이 아니오?” “무슨 소리예요. 지금은 2007년 아닙니까. 좀 이상한 사람인가... 잠시 서로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2007년이라고........ 내가 살던 1937년에서 70년이나 지나버렸다고.... 그렇다면 우리 어머니와 아내는 벌써 세상을 떠났겠구나.........크흑흑.......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거지... 아이고 순이야. 돌이야. 너희들은 무사한 거니... 갑자기 이 상황이 너무나도 두려워진 나는 비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어 자리에 주저앉아 세상이 떠나가라 울기 시작했다. 순사가 앞에서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이 서른 먹은 소학교 선생 체면이 말이 아니긴 하지만 집도 없어졌고 가족도 없어졌는데 지금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할까...

그렇게 울고 있는데 머리에 아까와 같은 통증이 또다시 느껴지기 시작했다. 정말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데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날 부르는 음성에 눈을 뜨자 내 침소였다.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데“순이 아버지, 순이 아버지~”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한걸음에 달려 나갔다. 반가운 아내의 모습과 아이들,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꿈이었구나 싶어서 너무나 기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보니 주머니에 넣어뒀던 아까의 그 물건이었다. 그 물건은 계속 울려댔고 나는 놀라서 그 물건을 쳐다보기만 하였다. 뭐지... 꿈이 아니었던 걸까...

(071004, 이안, deb08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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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2) 로이(글로벌학교),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1930년대
50세 창씨계명해서 돈 많이 벌게 된 사람 

조선이 침략당하기 전 한성부 말단 이였던 나는 일본군이 쳐들어 오고 나서 상투를 자르고 창씨계명을 해서 일본 총독부에 간부의 위치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내가 나쁘다고 하는데 내 많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총독부에 가기위해서 집을 나왔는데 한 남자가 나에게 다가와서 ‘배신자‘라고 속삭이듯 말한 뒤 나에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난 쓰러졌고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투명한 감옥 같은 곳에 감금되어 있었고 그 투명한 창문을 통해서 한 거인같은 여자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여자의 코는 서양에서 온 사람처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높았고 머리 역시도 서양 사람 처럼 금색을 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나를 감옥에서 꺼내더니 작은 푹신한 감옥에 집어 넣었고 그것을 들고 어디론가 데려가기 시작했다.

그 감옥 안에서 본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자동차들의 모습들은 이상하게 바뀌었고 모든 사람들은 이상한 네모난 것들을 한손에 들고 다니고 있었으며 이상한 차림새와 머리를 하고 다니고 있었다. 한참 이 이상한 세계를 구경하던 중에 이 가짜 서양여자는 나를 들고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방으로 들어갔다. 사방이 막혀있는 이곳을 나는 고문실이라 생각했고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말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럴 때마다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만 크게 들렸다. 그때 문이 열렸고 다행이도 고문실에서 빠져나왔지만 다시 어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잠시 후 내가 있었던 작은 감옥에 문이 열렸고 그 여자는 나의 목에 줄을 걸어서 벽 한 귀퉁이에 묶어 두었다. 정신이 없어서 아까는 보지 못했지만 내가 오게 된 곳은 다른 세계에서 온 나 역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화스러운 곳 이였다.

잠시 후 어디서 본 듯한 남자 한명과 욕심 많아 보이는 여자한명이 내가 들어온 문은 열고 나타났고 그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소파에 앉아 모두 그 말하는 네모난 상자만 보기 시작했다. 나는 상자 옆에 있어서 상자의 앞면을 쳐다볼 순 없었지만 사람들은 말하는 네모난 검은 상자가 뭐가 그리도 좋은지 보면서 계속해서 울고 웃고를 반복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그 상자가 ‘광복절’ ‘친일파색출’ ‘청산’ 이라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 두 사람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어떤 긴 것을 누르니 그 상자가 조용해지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시작했다. “일제 시대때부터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모아둔 재산인데 우리가 사회에 다시 돌려줄 이유가 왜있어?” 어디서 본 듯한 남자가 말하자 그 옆에 있던 여자가 말했다. “그럼요 다 우리재산이죠. 우리는 정말 증조할아버님한테 고맙게 생각해야 된다니까요 그때 창씨계명 안하고 독립운동 했으면 대대로 못 살 뻔 했잖아요 ”

그 순간 폭격을 맞은 것 같았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한국에서 도망을 간 모양 이였다. 계속 될 것만 같던 식민지가 끝났 다니.... 내 인생도 끝장 났겠구나....’  그렇게 낙심하던 중에 나를 이곳에 대려다준 여자가 한참 후에 사진을 하나 들고 나와 말했다. “여기 할아버지 어렸을 적 사진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 남자가 말했다. ”너희 증조할아버지야“ 다시 여자가 말했다. ”에? 우리 증조할아버지는 나 하나도 안 닮았네?“ 그 말에 남자는 웃으며 말한다. ”니 얼굴 갈아 엎기 전이랑 똑같구만 뭘 그래. 니 그 코하고 눈도 다 증조 할어버지가 수술비 주신거야 그러니까 넌 증조할아버지께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야 되“ 그 대화가 끝난 후에 그 여자는 약간 화가 난 표정으로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내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 방으로 들어 갔다. 그 여자가 있던 자리에는 아까 보던 사진이 떨어져 있었고 사진을 본 나는 너무나 놀랬다. 그 사진에는 젊었을 때에 나와 아들이 함께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렇다면 저기 앞에 있는 저 남자는 내 손주인 것인가? 근데 왜 잘 살고 있는거지...? 일제 시대는 끝났는대 밀이야...’

여러가지 생각을 하던 도중에 네모난 상자가 말했다. ‘정부에서는 유공자란 이름하고 훈장하나 달아주고 나몰라라 하고 있어요. 우리는 명예라는 것을 물려받았지만 동시에 가난까지 같이 물려받았다고요. 그에 비해서 친일파 후손들은 아직도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잖아요.’    

더 길게 쓰게 될 것 같아 여기까지만 쓰겠 습니다.글의 주제가 많이 어긋나게 된것 같은대요^^: 미얀마 민주화 관련된 기사들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우리나라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글들을 보게 되었는대 안타까워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 쓰는데에 도움을 준 노래: UMC - 우리가 홀로 서기까지

(071004, 로이, nubury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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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캉 2007/10/04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MC듣는구나 슈비두비둡둡

  2. 로이 2007/10/04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거 오타났내요 미얀마아니고 버마입니다 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버마

  3. h. 2007/10/04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이는 '버마'라고 표기하는구나. (관련기사 http://withzaw.net/255, http://me2day.net/sibylle/2007/09/26#21:16:17 - 원은 카렌친구 때문에...) 그런데 로이, 잘못 쓴 것 중에는 "창씨계명"이 있는데 정확한 표현은 "창씨개명"이에요. 創氏改名이란 성을 새로 만들고(예전에 이름만 있는 사람도 많았지요), 이름을 고쳐 새로 짓는 것 -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말해요.

과제2) 소라(글로벌학교),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나는 조선인이다. 비록 조선이란 나라는 일본에 의해 뺏겼지만 그래도 나는 조선인이다.
하지만 이 곳은 조선이 아니였다. 대체 이곳은 어디인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건물들이 곳곳에 솟아있고 서울에서나 겨우 볼 수 있었던 자동차들이 길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공기도 탁하고 하늘도 뿌얗다.

아무리 봐도 이곳은 절대 조선이 아니였다. 분명 내가 어젯 밤에 술에 취해 집에오는 길에 일본 헌병을 보고 순간 울컥해서 삿대질 하다가 끌려간건 기억난다. 설마 기절한 사이 일본에 압송된 걸까? 하지만 이곳이 일본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일본어가 없었다. 주변에 쓰여있는 글씨를 자세히 보니 오히려 이건 한글과 비슷했다. 아니, 이건 한글이였다. 하지만 도무지 그 뜻을 알 수가 없었다.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과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둘다 매우 혼잡했다. 그냥 정처없이 사람들을 따라서 가는데, 어떤 사람이 힐끔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왜 쳐다보는거지? 다시 묵묵히 걸었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한참 걷다가 한쪽 구석에 의자가 있길래 앉아서 잠시 쉬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사람들의 옷차림이 너무 독특하단 걸 알았다. 남자들은 청색 바지에 요상한 티들을 입고 있었다. 여자들은 더 했다. 특히 팬티가 보일 것 같을 정도로 짧은 치마에 목이 깊이 파인 티를 입은 여자를 보고 나선 머리가 아찔했다. 너무 이상한 곳 이다. 다시 일어섰다.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길가 한 쪽에 한 남자가 좀 특이한 담배를 피고 있길래 다가가서 물었다. "이곳은 대체 어디오?" 그러자 그 남자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서울이죠." 서울? 이곳이 그 서울이란 말인가? 자신도 어제까지만 해도 서울에 있었다. 이곳은 결코 서울이 아니였다. "정말 서울이란 말이오?" "네.." 그 남자는 나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곤 자리를 피하며 말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다시 걸었다. 이젠 목도 마르고 배도 너무 고팠다. 하지만 대체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랐다. 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도록 걷고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았다. 밤이 되자 더 시끄러워진 것 같았다. 간판들은 요상한 색깔들로 번쩍번쩍 거렸다. 시간이 갈수록 몸은 지쳐만 갔다. 정신은 이미 혼미해진지 오래다. 이게 현실이 맞는 걸까? 볼도 때려보고 허벅지도 꼬집어 봤다. 너무 아팠다. 미쳐버릴 것 같은 마음에 다시 한 남자의 팔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오!" 그 남자는 매우 놀란 듯 보였다. 그리곤 내 손을 뿌리치려고 팔을 비틀으며 말했다. "뭐하는 겁니까? 미쳤어요?" 나는 꿈쩍도 하지 않고 그 팔을 더 새게 잡았다. "제발 가르쳐 주시오. 나는 조선사람이요. 허나 여긴 조선 같지 않소. 대체 여기가 어디오?" 그 남자는 이젠 화를 내는 듯 했다. 마구잡이로 내 손을 떼어놓더니 말했다. "여기가 어디라니? 대한민국 서울이지 어디야!" 그 말에 다시 절망했다. 결국 서울인걸까..그 순간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 손을 털고 가려는 남자를 다시 붙잡고 물었다. "하나만 더 말해주시오. 올해 년도가 어떻게 되오?" 그러자 그 남자는 냉큼 소리를 질렀다.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2007년도다, 2007년도!" 그리곤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그 말에 망연자실 했다. 구석으로 가서 쪼그려 앉았다. 2007년도라니...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어제 날짜는 1932년 7월 21일 이였는데...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이라곤 보이지 않는 뿌연 하늘이였다. 순간 긴장이 탁 풀렸다. 주체할 수 없는 피곤함이 덮쳐왔다. 그 하늘을 본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조용히 잠 들었다.

(071004, 소라, arnemia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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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2) 나캉(캐치스코프),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30년대의 30대 남자 룸펜, 서울의 노숙자 되다.

아이쿠.
눈을 뜨니 왠 젊은 처자들의 맨다리가 눈앞에 휘휘 오가는 구나. 이게 꿈인지 생신지. 저 여인네들은 젓가락 같은 신발 뒷 굽으로 잘도 걸어다니는구나. 그건 그렇고 분명 동무들과 동냥질한 돈으로 오랫만에 거나하게 술 한잔 걸치고 경성역에서 잠든게 어제 일인듯 싶은데 이 번쩍거리는 곳은 어딘기야. 서울역? 저기 종이포대 덮고 누워있는 놈팽이들 중에 내 동무가 한명은 있을 성 싶은데 얼굴 좀 보자니까 다들 왜 성을 내는지. 됐다.

슬슬 허기지고 한가하려니까 누워있던 한 녀석이 저기로 가면 사람들이 돈을 준다고 하기에 옳쿠나 따라 가기로 한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 서니 계단 앞에 사람들 참 나란히도 오르내리는구나. 어이쿠 이놈의 계단은 저대로 움직여 내리는 것이 넘어질 뻔 봤구만. 편하기는 하다만 자기가 알아서 내려가 주겠다고 말을 해야 되는거 아닌가. 안그래도 요즘 경성에 희안한 문물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마는 요놈 참 신기하네.

여하튼 요 막대기가 막고있는 통로를 지나 동냥질 하러 가자는데 어째서 다들 잘 넘어 드는 이 막대기를 나는 여적 못 밀고 헤매는 건지. 저기 방금 동무된 사내가 아래로 넘으라고 귓뜸을 해주어 나도 겨우 넘어 들었다. 이 컴컴한 지하로 철마가 다니기도 하는 구나. 창을 들여다보니 풍경은 커녕 시커먼 것이 어지러워 억지로 안 치어다 보려니 또 이 흔들거리는 느낌이 여전히 어지러웁다. 사람이 참 많기도 허구나 다들 어디로 가는지. 요상하게 빽빽이 마주보고 앉아 하나씩 작은 물체를 들고 만지고 구경하느라 바쁘다. 알록달록 그림 같은 것들이 보여지기도 하는가 본데 저것이 말로만 듣던 활동사진이려나 싶구만. 귀에다 줄을 달고 잠들거나 저 작은 무엇을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다들 참 한가하면서도 지쳐 보이는 외로된 사업에 골몰중인 것이 가운데 사람 없는 틈을 걸으며 동무녀석이 조용히도 “도와 주세요” 하며 저만치를 가봤자 아무도 치어다 보지를 않는구나. 그렇게 해서 돈 10전이나 받겠나 싶어 말똥말똥 나를 구경하며 웃고 있는 아가씨한테 나도 웃어주며 “한푼 줍쇼” 해본다. 처음 보는 은빛 엽전 하나를 쥐어주는데 500이라고 써있다. 뒷면엔 한글로 오백원 써있는데 이것이 그럼 밥상으로 한끼 사먹을 일원이 열개모인 백원의 다섯 값어치 하는 오백원 이라는 말인지 멍 하고 있으려니까 그 아가씨 오백원 밖에 없어서 미안하단다. 아니지. 그러니까 이 오백원이 정말 그 오백원이라는 말이지. 그런데 어째 요런 동전모양새를 하고 있는가.

은화인가 싶어 곰곰이 쳐다보고 궁리하고 있으려니까 어느 술 취한 녀석이 어째 통로를 막고 있냐며 나를 밀친다. 딱 봐도 나보다 어려 보여 아주 혼쭐을 내주어야 겠다 싶어 어린놈이 어디 서른 먹은 어른을 밀치냐고 고함쳐 주었더니, 이놈 피식 웃으며 자기는 곧 마흔이란다. 고향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마흔 여섯으로 장수하며 이장을 맡고 계시는데 저 젊은 녀석이 무슨 곧 마흔 이라는 건지. 너 이놈 딱 봐도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어디서 거짓말이냐 하였더니 배를 내밀며 민증을 까 보란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싶어 “까기는 무얼 까냐” 하였더니 다짜고짜 신분증을 내놓아 보라는 것이다.

이 녀석이 취했어도 말쑥한 양장을 빼입고 배를 내미는 꼴을 보아하니 자기는 양반의 자식이다 하는 모양인데, 아무리 그렇다손 쳐도 전차 안에서 사람을 밀쳐놓고 내가 세상에 나기 도 전에 폐지된 신분제도를 들먹이며 신분증을 내놓아 보라는 꼴이 하도 얄미워 몇 대를 두들겨 패주기로 한다. 아니 그런데 얽혀 싸움질을 하려니까 이놈 무슨 힘이 이리 센지. 기력이 다해 도와달라 소리 쳐 봐도 다들 싸움질을 말릴 생각은 않고 빙 둘러싸고 무표정한 얼굴로 아까 들여다보고 있던 손전화기만 나한테 들이대고 있다. 뭐 이런 무심한 사람들이 다 있는지. “아이고 나죽네” 목청껏 외쳐도 요 지독한 녀석은 끝내 내 목을 붙들고 전차 밖으로 끌어 내 주먹질이 계속 이다.

여전히 아무도 도울 생각을 않는 와중에 저기서 호루라기를 불며 순사가 뛰어온다. 아이고 괜히 소란을 피워 순사한테 잡혀가면 소란죄부터 돈 없는 죄 안씻는 죄 운운하며 혼쭐이 날 터인데. 나를 패는 요놈은 아까부터 양반의 자식이다 하는걸 보니 공연히 나만 또 곤봉으로 두들겨 맞겠구만. 오늘 결국 나 죽겠네. 아니다. 아까 얻은 500원짜리 은화가 있지. 저 순사 손에 꼭 쥐어주며 귀한 것이라고 싹싹 빌어 꼬시어 봐야겠다. 어휴 한숨 놓았네.

(071004, 나캉, elite_ali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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