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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0 과제3) 호랑 - 멋있는 사람
  2. 2007/10/03 과제2) 호랑(주니어글쓰기),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3. 2007/09/26 과제 (이호랑/ 호랑/ 주니어글쓰기) (1)

과제3) 호랑 - 멋있는 사람

멋진 것

참 많은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까지 합하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뇌리에 콱 하고 박힐 정도의 강력한 모습과 포스를 보여준 그 무엇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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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하다가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는데, TV화면을 통해 베트맨을 보던 기억이 났다. 베트맨. 검은 옷의 그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고담’이라는 도시를 지키기 위해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여기에 베트맨을 쓰고 싶어진 이유는 쓸게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에 와서 내가 기억하는 베트맨을 생각하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곳’을 빗대어 봤을 때, 여전히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그에게 소중한 것은 ‘고담’이라는 도시다. 그는 이 도시와 시민들이 안전하기만하다면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사실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라고 쓰려고 했으나, 대개 아메리카 카툰 쪽 주인공들은 작가가 변덕스럽지 않은 이상, 쉽게 안 죽기 때문에..

둘째로 그는 돈이 많다. 내가 알기로는 전부 자신이 번 돈은 아니고, 절반정도는 상속받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벌었던 상속받았던 무슨 상관인가. 돈벌어서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든 세상인데 말이다. 그냥 치안유지 쪽에 돈 좀 쏟아주고 ‘나 지금 바쁘니까 알아서 관리 좀 해줘라.’ 라고 한다면 별 감흥 없지만, 그는 손수, 자체 제작한 장비들(제작은 사실 집사가..)과 뛰어난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직접 도시의 치안유지에 힘쓴다. 만약 당신에게 로또 1등 당첨금과 비교해도 아쉬울 거 하나 없는, 평생 놀고먹으며 살 돈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한편으로, 그는 언재나 혼자이고, 외롭다. 고독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건 자신의 모든 것들을 ‘도시의 평화’라는 것을 위해 버렸기 때문이다. 뭘 하던 상관없는 자신만의 시간,  돈, 무엇보다 귀중한 생명까지도. 그는 왜 그랬을까. 추측하건데 도시가 지켜지는 것은 베트맨 자신만의 만족이자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라면 자신의 목숨이 날아갈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를 지켜낼 리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집단이 아닌 개인이 그러긴 현실적으로 힘들 거라 생각한다. 불가능하다는 이야긴 아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베트맨과 같이 자기만족과 행복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한 가지를 추구하는 것. 그건 흔들림 없는 마음가짐일까. 지금 내가 소유하고픈 이상향이다. 그러나 이상향일 뿐이다. 실제로 위와 같은 마음가짐은 최소 나에겐 존재하기 힘든 것이다. 베트맨은 만화 속에 있다. 그가 가진,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 역시 만화 속에서 존재하고,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성질의 것. 그저 그림처럼 바라보고 가끔씩 멋졌다고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071010, 호랑(주니어 글쓰기), 90seoul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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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2) 호랑(주니어글쓰기), 21세기 서유견문 (서울遊見聞)

귀가 거슬린다. 그리 시끄러운 소리는 아니지만 집중을 흐리는, 굉장히 거슬리는 소리가 귀를 후빈다. 곧 그 소리에 눈을 뜰 즈음,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뜬다. 땅에 두발로 서있는 느낌에 다리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분명히 어젯밤, 늦은 시각까지 독서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감기 직전 봤던 풍경은 언재나 변함없는 책을 읽는 단상과 촛대, 책 한권.

지금 내가 눈으로 보고 있는 모습은, 20년 동안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시선을 조금 위로 두면 산만큼 높은 건물들이 하늘 가까이 솟아있고, 앞으로 두면 바퀴를 가진 각양각색의 쇳덩이들이 움직이고 있다. 아, 생각해보니 서울에 가서 자주 봤던 자동차라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 헌데, 서울에서 봤던 것은 가마에 바퀴가 붙어있는 듯한 모양새였는데, 지금 눈앞에서 보고 있는 저것은 그저 커다란 쇳덩이와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서울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빨랐다.

‘저걸 타면 어디든지 금방 갈 텐데..’

그런가하면 자동차와 같이 바퀴가 달려있지만, 길이가 기다란 모습의 쇳덩이도 있었다. 그것은 서울 거리의 도로에서 느릿느릿 다니던 전차와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다.
너무나 혼잡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청색과 적색, 황색의 불이 켜지다가 꺼지다가를 반복하고, 휘황찬란한 불빛을 가진 글씨들이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걸려있다.

‘참으로 요상한 꿈이다...’

마음속에는 한 가지의 확신이 서고 있었는데, 이건 정말로 쓸모없는 개꿈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허나 개꿈이라도 마치 현실과 같은 기분이기에, 요상한 기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빵-빵-

뒤에서 간을 졸일 듯 요란한 소리가 난다. 뒤를 돌아보았는데, 곧바로 붉은색의 무언가와 세게 부딪혔다. 그 뒤 잠시간 동안 허공에 떠있는 듯 하더니, 이네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서울에서 자주 보던 양복 입은 사람이 쇳덩이에서 나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그 사람을 보고 있자하니, 왼팔이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이어서 온몸의 살갗이 심하게 쓰라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큰 아픔에 벌떡 일어난다.

“이봐요!! 그런데 가만히 서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괜찮아요?!”
양복 입은 사람이 묻는다.

입을 움직일 수가 없다. 비명도 안나올 정도로 너무나 아프다. 세상에 이렇게나 아플 수가 있다니!

나와 충돌한 문제의 그것을 쳐다본다. 붉은색 쇳덩이. 그것이 갑자기 두려워진다. 몸이 이건 위험한 것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다.

“이봐요. 괜찮냐구요!! 내말 안 들려요?!”
양복 입은 사람이 소리친다. 내가 걱정 되는 듯 하다.

“괜, 괜찮소. 나는 신경 쓰지 마시오.”

양복 입은 사람은 내말을 듣고 모호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일단 병원으로 갑시다.”
양복 입은 사람이 말한다. 그러고는 내 팔을 들어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뭐하는 짓이오!”

난 두려움에 양복 입은 사람의 손을 뿌리친다. 그러고는 왼팔을 부여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목적지 없이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달린다. 보아하니 사람들은 대게 건물근처에서 걷는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높은 건물 옆이 안전해 보인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어느 한 건물 앞에 멈춘다. 그 안에는 네모난 거울과 기다랗고 네모난 철통이 여럿 놓여있다. 그 안으로 들어간다. 

“어서 오십시오.”
왠 요상한 차림의 사내가 맞이한다.

조심스럽게 그 물건을 만져본다. 쇠인 것 같아도 전혀 차갑지 않고 두드려도 둔탁한 소리만 들린다.

“이것이 무엇이오?”

“컴퓨터요.”

“컴퓨터?”

“컴퓨터 모르세요? 자, 어떻게 사용하는 거냐면..”

그렇게 말하며 사내는 철통의 번들거리는 무언가를 건드린다. 그러자 네모난 거울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온다. 반사적으로 눈을 찡그린다. 그러나 곧 보기 편안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사내는 주먹만한 크기의 무언가를 잡고 계속 움직이면서 설명을 한다.

“..이렇게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 정보들도 편리하게 얻을 수 있고요. 뭐 이런 편리함과 정보들 때문에 컴퓨터는 사람한테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됐죠.”

“정말로..이게 없으면 사람이 못사오?”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전 컴퓨터 없으면 못살겠던데.”

그렇게 말하며 사내는 힘없이 웃는다. 신기하다는 눈을 하고 네모난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은 이제 거울이라고 부르기 뭐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정말로 이게 없으면 사람이 못사는 건가?
그때, 일순간 거울의 빛이 사라졌다. 무슨 일인지 몰라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펑-

네모난 거울은 천둥과도 같은 굉음을 내며 한순간 빛을 내뿜어낸다. 그 빛을 본다. 밝기도 했지만, 촛불도 보인 듯 하다. 곧 눈은 칼로 쑤시는 듯이 너무나 아프고, 눈앞이 캄캄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등이 딱딱하다. 아픔에 못 이겨 쓰러진 듯 하다.


이불을 걷어차며 벌떡 일어난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다. 나는 황급하게 왼편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곧 안도한다. 왼쪽에는 어젯밤 읽다가만 책과 단상, 촛대가 있다.

(071003, 호랑 90seoul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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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이호랑/ 호랑/ 주니어글쓰기)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질문이 꼭 ‘넌 지금 당연히 공부를 하고 있겠지?’ 라고 물어보는 것 같아서 글쓰기가 무척 힘들다. 단순한 핑계일 뿐이지만, 힘들어 죽겠다.

재미없고 지루하지만, 중학교시절의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부모와 선생은 공부를 하라고 부탁 또는 명령하고 있었고, 난 명확한 이유는 알지도 못하고 그짓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때는 연필을 잡고 책상에 앉는 것보단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었고,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대부분 놀고 싶었겠지만, 수학, 사회 같은 공부를 같이 했어도 조금은 할만했을지 모르겠다. 학교라는 곳은, 공부는 혼자서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주고 있었다. 아니, 가르친다고 하기보다는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들이 그런 분위기 또는 심리가 있었다. 어쩌면 당연했는지 모른다. 학교에서 말하는 공부를 여러 명이 함께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어쨌든 난 하루 반나절을 학교에 할애하고, 하교 후의 시간에는 학원에 할애하고 있었다. 난 대부분 혼자서 했다. ‘대부분’ 라고 쓰니 많아 보이는데 혼자한건 학교공부뿐이었다. 그 공부가 하루의 대부분이었을 뿐.

중학교를 졸업하고 <하자>에 와서 여러 사람들과 무언가를 하게 되었다. 함께 모여서 회의를 열고,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평가하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런 것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 글을 쓴답시고 혼자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글쓰기는 극히 개인위주의 작업으로 보였다. 그렇게 혼자서 무언가를 하다가 아무것도 얻은 게 없을 때,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무언가 하는 것도 공부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럿과 함께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무언가 배우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에게서 배우고 느끼는 것,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이 공부가 아닌가한다.

하지만 그저 ‘생각이 들었다.’ 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 스스로 그것이 공부라 부를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직도 남들과 뭘 하자고 하면 살짝 두렵고, 꺼리게 되어버린다. 알고 있는데도 실천을 못하니 참 한심하다. 그래서 이글이 쓰기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 공부를 하고 있지 않으니까.

(070926, 호랑, 90seoul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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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이랜 2007/09/29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이야. 모모의 말에 절대 동의.